HHM 주가 2만원 저조, 하방 요인 분석 

매각공매도 등 변수 

Unsplash의Andy Li

HMM 주가는 4월 14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5월 말에 34000원을 넘어섰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주가 흐름이란 지적이다. 코로나19 사태 완화로 역대급 자금이 몰렸던 2021년에 HMM 주가는 5만원까지 치솟았는데, 최근 들어 하락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는 분위기다.

국적 최대 해운사인 HMM의 주가 부진 요인으론 해운 호황이 끝났다는 점이 거론된다. HMM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000억원 안팎으로 전망된다. 3조원을 넘어선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보다 대폭 줄어들 것이란 게 중론이다. 글로벌 물류대란에 해운 운임이 치솟았던 호황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HMM 주가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매각 이슈도 꼽힌다. KDB산업은행은 HMM 매각을 공식화했는데, 인수자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많다. 일단 덩치가 크다. HMM 시총은 10조원에 달한다.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HMM 지분 40%를 사려면 주식 값만 4조원이 든다는 얘기다. 경영권 프리미엄 등도 감안하면, 매각가는 5~6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KDB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도 부담이다. 전환 사채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사채를 말한다. 신주인수권부사채 역시 비슷하다. 신주(새로 발행한 주식)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사채를 뜻한다. 쉽게 말해 돈을 빌려주면서 돈 대신 주식을 취득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은 것이다.

삼성증권 리포트를 보면,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전액을 주식으로 전환하면, 53600만 주에 달한다. HMM의 현재 발행 주식 총수는 48900만 주 정도다. 전액 주식 전환으로 주식 수가 2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KDB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의 합산 지분율은 71.7%까지 확대된다. 그만큼 인수자의 부담도 커지는 구조다. 

주식 수가 급증하면 주가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기업 가치는 동일한데, 이 가치를 더 많은 수의 주식으로 나누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업 가치를 100으로 봤을 때, 이를 10 주로 나누면 1 주당 가치는 10이. 반면 동일한 기업 가치를 20 주로 나누면 1 주당 가치는 5가 된다.

공매도 역시 HMM 주가 하락 요인 중 하나다. 공매도는 없는 주식을 빌려서 파는 것인데, 주가 하락에 배팅하는 방식이다. 실제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을 사서 갚고 차익을 남기는 것이다. HMM은 공매도 잔고 상위 기업에서 빠지지 않는 기업이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HMM 적정 주가는 2~3만원 수준이다. 다만 누가 HMM를 인수하느냐에 따라 주가 흐름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독보적인 국적 1위 해운사라, 국내 굴지 기업들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매각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나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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