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등락 예측 쉽지 않아, 정제마진 하락 중

1분기 흑자 전환, 영업이익 5000~6000억원 수준

Unsplash의Colton Sturgeon

에스오일 주가가 4월 247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인 21일보다 0.90% 소폭 하락한 수치다. 올해 초에 9만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지속 하락 중이다. 지난해 6월엔 12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는데, 이 회사 주가 등락 요인을 분석했다. 

주가 상승 요인으론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이 꼽힌다. 에스오일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1500억원 넘는 영업손실을 냈는데요. 올해 1분기엔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가 제시한 영업이익 전망치는 대략 5000억원에서 6000억원 정도다. 올해 1분기 4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전망하는 증권사도 있다. 반대로 9000억원을 예측하는 증권사도 있는데, 실제 에스오일이 잠정 집계한 1분기 영업이익은  5157억원으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상승을 근거로 주가 상승을 예측하는 증권사도 있다. 에스오일은 국내 주요 정유사 중 하나다. 정유사의 수익은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좌우한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정유사의 원유 재고 관련 이익도 커진다. 재무상의 이익이 발생하는 것이다. 국제유가보다 직접 영향을 미치는 수치는 정제마진이다. 정제마진은 석유 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의 비용을 뺀 가격이다. 실제 석유 제품을 판매해 남긴 이익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베스트는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같이 오르는 것이다. 재고 관련 이익에 더해 실제 제품을 판매한 이익도 느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정유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는데,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동반 상승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 급등했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석유 제품 수요도 늘어 정제마진도 치솟았다. 이례적으로 초호황이었다는 얘기다.

다만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동시에 오르는 경우는 흔치 않다. 국제유가는 석유 제품 수요 증가로 오르기도 하지만, 주요 산유국의 감산 조치로 오르는 경우도 많다. 주요 산유국의 감산으로 국제유가는 올랐는데, 석유 제품 수요에는 변동이 없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국제유가는 오르고 정제마진은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정유사 입장에서는 재료비는 늘고 판매가는 줄어드는 상황이다. 

현재가 그렇다. 국내 정유사 정제마진 지표인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하락 중이다. 조선비즈를 보면 419일 기준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2.5달러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보통 정제마진 4~5달러가 손익분기점이다. 현 시점 정제마진으로는 석유 제품을 팔아도 손해라는 얘기다. 

변수로는 중장기적으로 샤힌 프로젝트가 거론된다. 샤힌은 아랍어로 를 의미한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이 한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14조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석유화학 단지 건설이다. 2026년 완공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가 끝나면 에스오일의 석유화학 사업 비중은 12%에서 25%로 증가한다. 정유 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석유화학 사업 비중을 키우는 것이다.

정유나 석유화학 사업 모두 시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개별 기업이 통제하기 어려운 시장 상황에 좌우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한 사업에 치중된 사업 구조는 위험할 수 있다. 정유와 석유화학 사업을 고루 운영하는 게 안정적이라는 얘기다. 에스오일 최대주주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아람코). 글로벌 주요 석유회사다. 시총이 2000조원이 넘는 이 회사가 한국에 대규모 석유화학 시설 구축을 용인한 것이다. 아람코 자체적으로 어느 정도 비전을 갖고 석유화학 사업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배당 정책도 주요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에스오일은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의 배당 성향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몇 년간 배당 성향과 비교하면 미세하지만 1~3% 정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적자로 배당하지 않았던 2020년을 제외하면 말이다. 사실상 모든 국내 증권사가 에스오일 적정 주가를 10만원 이상으로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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