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적자 탈출 쉽지 않아, 조선 3사 중 유일

군함 강자로 복귀? 경영 정상화 시간 걸릴 듯

Unsplash의Maksym Kaharlytskyi

대우조선해양 주가가 4월 2528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보다 1.24% 오른 수치다. 203만원을 터치했다가 다소 주춤한 분위기다. 물론 올해 초에 2만원 밑으로 떨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승세라는 분석도 많다.

대우조선해양 주가 상승 요인으론 한화그룹 인수가 꼽힌다. 그간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 관리 아래서 경영 정상화가 쉽지 않았는데, 국내 주요 민간 기업인 한화가 인수하면서 경영 정상화 속도도 빨라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이 악화된 것도 HD현대그룹의 인수 무산 탓이 컸다.

대우조선해양은 한화그룹의 통합 방산업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로 편입된다고 한다. 한화그룹은 국내 방산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군함 부품을 만들고 있는데, 대우조선해양은 한화의 군함 부품을 사서 군함을 건조한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한화가 대우조선에 군함 사업과 관련해 특혜를 줄 수는 없지만, 사업 자체가 합쳐지면 시너지 효과는 분명해 보인다. 

한국 군함 시장은 HD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양분해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HD현대중공업이 수주하면, 다음엔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할 정도다. 그런데 최근 몇 년 동안은 HD현대중공업이 군함 시장을 독차지하다시피 했다고 한다. HD현대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작년 초에 무산된 만큼, 대우조선의 군함 수주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군함 시장을 둘러싼 쟁점도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4월 19일 감사원에 국민감사청구를 제기한 것이다. HD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 군함 정보를 몰래 촬영해 이를 수주에 이용했다는 이유다. 2020년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KDDX) 수주전에서 HD현대중공업이 기본 설계를 따냈는데, 당시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대우조선해양의 KDDX 개념 설계를 촬영, 이를 회사 서버에 올렸다는 주장이다. 

울산지방법원이 이 사건과 관련해 작년 11월 현대중공업 직원들에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유죄를 선고받은 1명만 항소했기 때문에, 현재로선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대우조선 정보를 촬영해 빼돌린 혐의는 인정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HD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입장은 다르다. 대우조선해양은 HD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 기밀을 이용해 수주를 따냈다는 입장인데, HD현대중공업은 직원 개인의 문제일 뿐 회사는 관련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군함을 발주하는 방위사업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HD현대중공업이 연루됐는지를 따져본다고 한다. HD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의 정보를 빼돌린 사건에 관여했다면, 당분간 군함 시장에 발을 담그기 어려울 정도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직원 개인의 일탈로 마무리되면, 큰 타격을 입지 않을 수도 있다. 

대우조선해양 주가 상승 억제 요인으론 재무 건전성이 악화됐다는 점이 꼽힌다. 지난해 말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은 1500%를 넘는다. 올해 1분기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은 흑자 전환이 유력한데, 대우조선은 4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권사가 제시한 대우조선해양 적정 주가는 2만원에서 3만원 수준입니다. 현재 3만원에 근접한 상황이라, 향후 상승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지적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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